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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게인과 페이더, 무엇을 올려야 하나

교회 라이브 방송 입문 4편
읽는 시간 11분 · 난이도 ★★☆ · 선행 지식 없음


방송 소리가 작습니다. 담당자가 페이더를 올립니다.

아직 작습니다. 더 올립니다. 끝까지 올립니다.

소리는 별로 안 커지고, “치이익” 하는 잡음만 커졌습니다.

왜 이런 일이 생길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올려야 할 것을 올리지 않고, 엉뚱한 걸 올렸기 때문입니다.

오늘 배울 게 정확히 이겁니다.


이 글은 이런 분을 위한 글입니다

  • 콘솔에 손을 대야 하는데 어느 손잡이를 만져야 할지 모르시는 분
  • 볼륨을 올렸는데 잡음만 커진 경험이 있으신 분
  • 마이크에서 소리가 아예 안 나는 경험을 하신 분

결론부터

콘솔의 채널 하나에는 손잡이가 두 개 있습니다. 하는 일이 완전히 다릅니다.

➡️ 순서는 언제나 게인 먼저, 페이더는 나중입니다.

이 순서를 지키면 잡음이 줄고, 어기면 잡음이 커집니다.


원리 — 게인은 입구, 페이더는 출구

콘솔의 채널 하나를 물길이라고 생각해 봅시다.

입구 손잡이 = 게인

콘솔 맨 위쪽, 작고 동그란 노브입니다. TRIM이라고 적힌 콘솔도 있습니다. 마이크에서 들어온 아주 작은 신호를, 콘솔이 다룰 수 있는 크기까지 키워 주는 손잡이입니다.

출구 손잡이 = 페이더

콘솔 아래쪽, 위아래로 미는 긴 막대입니다. 이미 들어온 소리를 얼마나 내보낼지 정하는 손잡이입니다.

게인 = 얼마나 받을까 · 페이더 = 얼마나 내보낼까

왜 순서가 중요한가

마이크에서 나오는 신호는 아주 작습니다. 그리고 신호가 다니는 길에는 전기 잡음이 항상 조금씩 섞여 있습니다.

입구에서 소리를 충분히 키워 놓으면, 소리는 크고 잡음은 상대적으로 작습니다. 좋은 상태입니다.

게인을 제대로 올린 경우
소리 ████████████████
잡음 ▏ ← 상대적으로 아주 작음

입구에서 안 키우고 출구에서만 크게 열면, 작은 소리와 잡음을 같이 키우게 됩니다.

게인 부족 + 페이더 최대
소리 ████████████████
잡음 ████ ← 같이 커졌음

아까 그 실패의 정체가 이겁니다. 페이더는 잡음도 같이 키웁니다.


적당한 크기가 어디까지인가

그럼 게인을 얼마나 올려야 할까요. 미터를 봅니다. 미터는 소리 크기를 보여주는 막대입니다.

빨강에 닿는 걸 클리핑이라고 합니다. 우리말로는 소리가 찌그러지는 겁니다.

⚠️ 한번 찌그러진 소리는 되돌릴 방법이 없습니다.

나중에 볼륨을 줄여도 찌그러진 채로 작아질 뿐입니다. 너무 작은 건 살릴 수 있지만, 찌그러진 건 못 살립니다.

그래서 실전에서는 약간 작게 잡습니다. 설교자가 갑자기 목소리를 높일 여유를 남겨 두는 겁니다. 이 여유 공간을 헤드룸이라고 부릅니다.


dB는 무섭지 않습니다

콘솔에는 dB, 데시벨이라는 숫자가 곳곳에 적혀 있습니다. 0, -10, -20, +10 같은 것들이요.

딱 두 가지만 아시면 됩니다.

첫째, dB는 절대 크기가 아니라 비율입니다.

“기준보다 얼마나 큰가”를 나타냅니다. 그래서 마이너스가 있습니다. 마이너스는 작다는 뜻이지, 소리가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둘째, 페이더의 0dB는 “그대로 보냄”이라는 뜻입니다.

줄이지도 키우지도 않는 지점입니다. 대부분 콘솔에서 페이더 맨 위가 아니라, 위에서 3분의 1쯤 되는 곳에 0이 있습니다.

페이더의 기본 위치는 맨 위가 아니라 0dB입니다.
페이더가 항상 맨 위에 붙어 있다면, 게인이 부족하다는 신호입니다.


마이크 레벨과 라인 레벨

신호에는 크기 등급이 있습니다. 실전에서 만나는 건 두 가지입니다.

  • 마이크 레벨 — 마이크에서 바로 나온 신호. 아주 작습니다
  • 라인 레벨 — 콘솔이나 기기를 거쳐 나온 신호. 마이크 레벨보다 수백 배 큽니다

이걸 섞으면 두 가지 사고가 납니다.

교회에서 흔한 경우가 첫 번째입니다. 콘솔 출력을 카메라나 컴퓨터의 마이크 단자에 그냥 꽂는 경우죠.

이 문제의 해결은 1편에서 다뤘습니다. 지금은 “신호에는 크기 등급이 있고, 맞춰서 꽂아야 한다”만 기억하세요.


팬텀 전원 — 소리가 아예 안 날 때

콘솔에 +48V라고 적힌 버튼이 있습니다. 팬텀 전원, 또는 팬텀 파워라고 부릅니다.

이건 마이크에 전기를 보내 주는 스위치입니다. 마이크 중에는 스스로 작동하지 못하고 전원을 받아야 하는 종류가 있는데, 케이블 하나로 소리와 전기를 같이 보내기 때문에 “유령”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 소리가 아예 안 나는 마이크가 있다면, 팬텀부터 확인하세요.

전원이 필요한 마이크는 팬텀을 안 켜면 아무 소리도 안 납니다.

팬텀을 켜고 끌 때의 규칙

여기서 장비가 상할 수 있습니다. 규칙 세 개만 지키시면 됩니다.

  1. 페이더를 내리고 켭니다 — 켜는 순간 “펑” 하는 큰 소리가 스피커로 나갑니다
  2. 케이블을 꽂거나 뽑기 전에 끕니다 — 전기가 흐르는 상태에서 뽑으면 장비에 무리가 갑니다
  3. 껐다 켠 뒤 10초쯤 기다립니다 — 마이크가 준비되는 데 시간이 조금 걸립니다

페이더 내리고 → 켜고 → 10초 기다리고 → 페이더 올리기


실제로 해 보기 — 게인 제대로 잡기

설교 마이크 하나로 실습합니다.

  1. 페이더를 0dB에 놓습니다 — 아직 소리가 안 나도 됩니다
  2. 게인을 완전히 왼쪽으로 돌립니다
  3. 마이크에 대고 평소 설교 목소리로 말합니다
  4. 미터를 보면서 게인을 천천히 올립니다
  5. 미터가 초록 위쪽에서 놀고, 가장 크게 말할 때 노랑을 살짝 건드리는 지점에서 멈춥니다
  6. 게인 노브 위치를 사진으로 찍어 둡니다

3번이 중요합니다. 작게 말하면 안 됩니다. 실제 설교 볼륨으로 해야 합니다.

가능하면 목사님께 직접 부탁드리세요. 사람마다 목소리 크기가 다릅니다.
담당자가 대신 말하고 맞춰 놓으면, 정작 주일에 다시 틀어집니다.

6번은 누가 실수로 돌려놨을 때 사진 한 장이면 복구되기 때문입니다.


마이크마다 반복합니다

이 작업을 쓰는 마이크 전부에 해 줍니다. 설교, 인도, 성가대, 반주까지요.

시간이 걸리지만 1년에 한 번이면 충분합니다. 마이크를 바꾸거나 사용자가 바뀌었을 때만 다시 잡으면 됩니다.

🔇 안 쓰는 채널의 페이더는 완전히 내려 두세요.

켜 놓은 마이크가 많을수록 잡음이 쌓이고, 하울링 위험도 올라갑니다.


콘솔에 이름표를 붙이세요

콘솔 아래쪽 이름 적는 칸에 부르는 이름 그대로 적습니다.

“CH1, CH2″가 아니라 “설교”, “인도자”, “성가대 L”이라고 적으세요. 급할 때 번호를 기억해서 찾을 사람은 없습니다.

그리고 게인 노브 옆에는 오늘 찾은 위치를 작은 점으로 표시해 둡니다.


요약 — 이것만 기억하세요

  1. 게인 먼저, 페이더는 나중
  2. 미터는 초록, 빨강은 절대
  3. 페이더 기본 위치는 맨 위가 아니라 0dB
  4. 소리가 아예 없으면 팬텀부터
  5. 팬텀은 페이더 내리고 켠다
  6. 안 쓰는 채널은 내린다

자주 받는 질문


오늘 하실 일


이 글은 「교회 라이브 방송 입문」 시리즈의 4편입니다.

이전 편 — 축도 중에 “삐” 소리가 났다면

다음 편 — 시청자가 볼륨을 계속 만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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