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개요
조직 생활이나 사역의 현장에서 우리가 마주하는 가장 큰 산 중 하나는 바로 ‘의사결정권자의 승인’을 얻어내는 일입니다. 교회 건축 위원회를 설득하거나, 회사의 신규 프로젝트 예산을 확보하거나, 투자자에게 사업 아이디어를 제안할 때 우리는 공통적인 목표를 가집니다. 바로 제한된 자원(돈, 시간, 인력)을 요청하여 확답을 받아내는 것이지요.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발표형’이나 지식을 전수하는 ‘교육형’ 자료와 달리, ‘제안서’는 철저히 의사결정 유도를 목적으로 설계되어야 합니다. 오늘은 의사결정권자의 마음을 움직여 거절당하지 않는 제안서를 만드는 4가지 황금 법칙과 실전 전략을 정리해 드립니다.
1. 성공하는 제안서의 핵심: ‘Why’에서 시작하십시오
대부분의 실패하는 제안서는 ‘How(어떻게)’와 ‘What(무엇을)’에 매몰됩니다. “우리가 이런 훌륭한 시스템을 개발했으니 도입해 보자”는 식의 접근은 의사결정권자에게 “그래서 뭐?”라는 냉담한 반응을 불러일으키기 십상입니다.
성공하는 제안은 사이먼 사이넥의 ‘골든 서클’ 이론처럼 Why(왜) → What(무엇을) → How(어떻게) 순서로 전개되어야 합니다.
- Why (왜 해야 하는가?): 현재 우리가 직면한 심각한 문제와 이를 해결해야 할 당위성을 제시합니다.
- What (무엇을 제안하는가?):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구체적인 솔루션을 제안합니다.
- How (어떻게 실행하는가?): 구체적인 방법론과 소요 예산, 일정을 밝힙니다.
예를 들어, 재택근무 도입을 제안할 때 시스템 구축 방법(How)부터 설명하기보다, 최근 퇴사자의 대다수가 출퇴근 부담을 느꼈다는 데이터(Why)를 먼저 제시할 때 의사결정권자는 비로소 제안의 시급성에 공감하게 됩니다.
2. ‘한 페이지 요약(Executive Summary)’의 위력
의사결정권자는 언제나 바쁩니다. 수십 페이지의 제안서를 꼼꼼히 읽을 시간이 부족한 그들을 위해, 첫 페이지에 모든 핵심을 담은 ‘요약본’을 반드시 포함해야 합니다.
훌륭한 Executive Summary에는 다음 5가지 요소가 반드시 포함되어야 합니다.
- 현재 문제: 1~2문장으로 정의된 핵심 문제
- 제안 내용: 명확한 해결책
- 기대 효과: 구체적인 수치로 표현된 유익
- 소요 자원: 비용, 시간, 투입 인력
- 요청 사항: 승인 또는 예산 배정 등의 명확한 액션 플랜
이 한 페이지만 보고도 의사결정권자가 “해볼 만한데?”라는 판단을 내릴 수 있다면, 그 제안서는 이미 성공 궤도에 오른 것입니다.
3. 데이터로 논증하고 숫자로 설득하십시오
“요즘 트렌드입니다” 혹은 “의미 있는 일입니다”와 같은 감성적 호소는 힘이 약합니다. 제안서의 신뢰도는 철저히 데이터에서 나옵니다.
- 막연한 주장: “온라인 헌금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 데이터 기반 논증: “지난 3년간 청년부 헌금이 40% 감소했습니다. 설문 결과 82%가 현금 미소지를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시스템 도입 시 연 1,200만 원의 회복이 예상됩니다.”
비용 대비 효과(ROI), 성공 사례, 방치 시 발생할 손실(Risk)을 구체적인 통계와 차트로 시각화하십시오. 데이터는 의사결정권자의 논리적 방어 기제를 해제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
4. 세 가지 옵션(A, B, C)으로 선택권을 부여하십시오
단일안만을 제시하는 것은 의사결정권자의 선택권을 박탈하는 행위가 될 수 있습니다. 심리적으로 인간은 주어진 선택지 안에서 비교하고 결정할 때 만족감을 느낍니다.
- 옵션 A (최소안): 비용을 최소화한 안전한 선택지
- 옵션 B (권장안): 비용과 효과가 가장 균형 잡힌 최적의 선택지
- 옵션 C (이상안): 최고의 효과를 내지만 높은 비용이 수반되는 도전적 선택지
작성자는 ‘옵션 B’를 목표로 설정하되, 각 옵션의 장단점과 투자 대비 효과를 비교하여 제시해야 합니다. 대조군이 있을 때 비로소 권장안의 합리성이 더욱 돋보이게 됩니다.
5. 제안서 작성 시 피해야 할 5가지 실수
성공적인 전략만큼 중요한 것이 실수를 줄이는 것입니다. 다음의 ‘TOP 5 실수’를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 문제 정의 생략: 왜 필요한지 설명하지 않고 솔루션부터 들이미는 것
- 감성에 호소: 논리적 근거 없이 열정만 강조하는 것
- 애매한 기대 효과: “효율성 증대”처럼 측정 불가능한 단어만 사용하는 것
- 리스크 은폐: 발생 가능한 문제를 숨기다 신뢰를 잃는 것
- 불명확한 요청: 마지막에 무엇을 해달라는 것인지 모호하게 끝내는 것
결론: 제안서는 곧 ‘신뢰의 설계도’입니다
제안서의 본질은 상대방을 이기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안심하고 ‘YES’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감성이 아닌 데이터로, 막연함이 아닌 구체성으로, 그리고 일방적 통보가 아닌 합리적 선택지를 제공하십시오.
제안서를 제출하기 전, 스스로에게 이 질문을 던져보시기 바랍니다.
“내가 의사결정권자라면, 이 문서만 보고 내 소중한 자원을 투입할 결심을 할 수 있는가?”
이 질문에 자신 있게 “그렇다”라고 답할 수 있을 때, 당신의 제안은 비로소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는 강력한 도구가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