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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게 절대 말하면 안 되는 것들

한 줄 요약: AI 대화창은 일기장이 아니라 엽서다 — 누군가 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쓰자.

AI와 대화하다 보면 이상하게 마음이 편해집니다. 판단하지 않고, 지치지 않고, 다 들어주니까요. 그래서 자기도 모르게 말하게 됩니다. 회사 내부 자료, 계약서 초안, 가족의 병력, 심지어 비밀번호까지.

여기서 딱 하나만 기억하세요. AI 대화창은 일기장이 아니라 엽서입니다. 봉인된 편지가 아니라, 배달 과정에서 누군가 읽을 수 있는 엽서예요.

내가 쓴 말은 어디로 가나

무료 서비스를 기준으로 보면, 여러분이 입력한 내용은 대체로 이런 경로를 지납니다.

  1. 인터넷을 통해 AI 회사 서버로 전송됩니다 (내 컴퓨터에서 처리되는 게 아닙니다)
  2. 서버에 일정 기간 저장됩니다 (대화 기록 기능이 있다는 게 그 증거죠)
  3. 설정에 따라 서비스 개선·학습에 쓰일 수 있습니다
  4. 회사 직원이 안전성 점검 등의 목적으로 일부 대화를 검토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즉 “AI만 아는 비밀”은 없습니다. 유료·기업용 요금제는 학습에 쓰지 않는다고 명시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것도 전송과 저장 자체가 없어지는 건 아닙니다.

절대 입력 금지 목록

🚫 1. 비밀번호·인증 정보

비밀번호, API 키, 카드번호, 계좌번호, 인증번호. 어떤 이유로도 넣지 마세요. AI는 이걸 안전하게 보관하는 금고가 아닙니다.

🚫 2. 주민등록번호·여권번호 등 고유식별정보

한번 유출되면 바꿀 수 없는 정보입니다.

🚫 3. 회사 기밀

미공개 실적, 계약서 원문, 고객 명단, 내부 소스코드. 실제로 직원이 사내 기밀을 챗봇에 붙여넣어 문제가 된 사례들이 있었고, 그래서 많은 기업이 사내 AI 사용 정책을 만들었습니다. 회사 규정을 꼭 확인하세요.

🚫 4. 남의 개인정보

내 정보가 아니라 타인의 정보 — 가족의 병력, 동료의 연락처, 상담 내용 — 는 더 조심해야 합니다. 내 결정으로 남의 정보를 넘기는 셈이니까요.

🚫 5. 사진 속 숨은 정보

서류를 사진으로 올릴 때 옆에 신분증이나 주소가 함께 찍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업로드 전에 화면을 한 번 훑어보세요.

그럼 이런 일은 어떻게 해요?

실무에서 꼭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답은 가명화입니다.

❌ “김민수 고객(010-1234-5678)이 3월 5일에 계약을…”

✅ “고객 A가 특정 날짜에 계약을…”

AI가 필요한 건 문장의 구조와 맥락이지, 실제 이름과 번호가 아닙니다. 이름은 A·B로, 회사명은 ‘甲사’로, 숫자는 대략적인 범위로 바꿔도 결과물의 품질은 거의 그대로입니다. 그리고 AI가 만들어준 결과물에 실제 정보를 여러분이 나중에 채워 넣으면 됩니다.

오늘의 실용 팁

설정에서 ‘학습에 사용’ 옵션을 한 번 확인하세요. 주요 서비스들은 대화 내용을 모델 학습에 쓰지 않도록 끄는 설정을 제공합니다(서비스마다 이름과 위치가 다릅니다). 지금 쓰시는 AI의 설정 → 데이터 관리 항목을 3분만 들여다보세요. 그리고 민감한 작업은 기록이 남지 않는 임시 대화 모드를 쓰는 습관도 좋습니다.


오늘의 한 줄: AI 대화창은 일기장이 아니라 엽서다 — 가명으로 쓰자.

다음 편 예고: 시즌 2의 마지막 질문. 매달 결제할 만한 가치가 있을까요? 유료 전환의 손익분기점, EP.06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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