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라이브 방송 입문 1편
난이도 ★★☆ · 선행 지식 없음
예배당 안은 소리가 가득 찹니다. 반주가 흐르고, 회중이 함께 찬양합니다.
같은 시간 유튜브를 열어 봅니다.
인도자 목소리만 붕 떠 있습니다. 반주는 어디선가 멀리서 들립니다. 회중이 함께 부르는 소리는 아예 없습니다.
온라인으로 예배드리는 성도는 지금, 혼자 앉아 혼자 부르고 있습니다.
담당자는 억울합니다. 콘솔에서 나오는 소리를 그대로 따갔는데요. 예배당에서는 이렇게 좋은데, 왜 방송에서는 그럴까요.
이 글은 이런 분을 위한 글입니다
- 교회 유튜브 방송의 소리가 이상하다는 말을 들어 보신 분
- 음향 콘솔에서 방송용 소리를 어떻게 뽑아야 할지 모르시는 분
- “메인 출력에서 그냥 따오면 되는 거 아닌가” 생각하고 계신 분
방송 장비를 다뤄 본 적이 없어도 읽으실 수 있게 썼습니다.
결론부터
메인 출력은 예배당 스피커로 보낼 소리입니다. 방송용 소리가 아닙니다. 콘솔에서 방송 전용 갈래를 하나 더 만들어 뽑아야 합니다.
아래는 왜 그런지, 그리고 실제로 어떻게 하는지입니다.
먼저 알아둘 것 — 콘솔의 출력은 하나가 아닙니다
음향 콘솔은 소리를 여러 갈래로 나눠 보낼 수 있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 예배당 스피커로 가는 갈래
- 무대 위 연주자가 듣는 갈래
- 녹음기로 가는 갈래
콘솔 뒷면을 보시면 출력 단자가 여러 개 있는 이유입니다. 이 중 예배당 스피커로 가는 갈래를 메인, 또는 마스터라고 부릅니다.
지금 대부분의 교회가 방송 소리를 이 메인에서 따갑니다. 가장 눈에 띄고,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단자니까요.
여기서 문제가 시작됩니다.
왜 메인 출력을 쓰면 안 되나
이유 1. 예배당에는 스피커를 거치지 않는 소리가 있습니다
이게 핵심입니다. 천천히 읽어 주세요.
예배당에서 여러분이 듣는 소리는 두 종류가 섞인 것입니다.
첫째,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
마이크로 들어가 콘솔을 거쳐 스피커로 나오는 소리입니다. 설교, 인도자 목소리, 무선 마이크 같은 것들이요.
둘째, 스피커를 거치지 않고 그냥 귀에 들리는 소리
- 옆자리 성도가 부르는 찬양
- 피아노나 오르간의 실제 울림
- 드럼 소리
- 회중이 “아멘” 하는 소리
- 예배당 공간이 만드는 잔향
예배당에서 듣는 소리 = 스피커 소리 + 공간의 소리
그럼 콘솔의 메인 출력에는 무엇이 담겨 있을까요.
스피커로 보낼 소리만 담겨 있습니다. 당연합니다. 그게 메인 출력의 목적이니까요.
둘째 종류, 공간의 소리는 거기 없습니다. 콘솔을 거친 적이 없으니까요.
방송으로 나가는 순간, 온라인 성도가 듣는 건 스피커 소리뿐입니다. 회중도, 잔향도, 함께 있다는 느낌도 전부 사라진 소리입니다.
담당자가 억울한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잘못 만진 게 아니라, 애초에 담기지 않은 것을 보내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유 2. 예배당 볼륨을 만질 때마다 방송이 흔들립니다
메인 출력은 예배당 스피커의 볼륨과 붙어 있습니다.
목사님이 “소리가 너무 크다”고 하셔서 메인을 줄이면, 방송 소리도 같이 줄어듭니다. 온라인 성도는 아무 잘못이 없는데요.
반대로 예배당이 웅성거려서 메인을 올리면, 방송은 찌그러집니다.
이유 3. 현장에만 나가는 소리가 방송에서 빠집니다
반주를 음원으로 트는 교회에서 흔한 일입니다.
그 음원이 메인으로만 나가고 방송 갈래에는 안 실리면, 현장에서는 반주가 들리는데 방송에서는 안 들립니다.
해결 — 갈래를 하나 더 만듭니다
방법은 하나입니다.
예배당용 소리 말고, 방송용 소리를 따로 한 갈래 더 만드는 것.
콘솔은 원래 이걸 할 수 있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 여분의 갈래를 보조 출력이라고 합니다. 콘솔에는 AUX라고 적혀 있습니다.
여러분 콘솔에서 이것을 찾으세요
무대 모니터로 이미 쓰고 있는 AUX는 피하고, 남는 것을 쓰시면 됩니다. AUX가 하나도 안 남으면 SUB나 MATRIX를 쓰세요.
AUX가 왜 좋은가
AUX는 채널마다 얼마나 보낼지를 따로 정할 수 있습니다.
- 설교 마이크는 방송에 크게 보내고
- 무대 모니터용 채널은 방송에 안 보내고
- 회중 마이크는 방송에만 보내고
이렇게 방송만을 위한 밸런스를 만들 수 있습니다. 현장 볼륨을 아무리 만져도 방송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실제로 해 보기
1단계. AUX 하나를 방송용으로 확보하고 이름을 붙입니다
콘솔 뒷면에서 안 쓰는 AUX 출력 단자를 하나 찾습니다.
그리고 라벨을 붙이세요. “방송” 두 글자면 됩니다. 디지털 콘솔이면 화면에서 이름을 바꾸시면 됩니다.
이게 실수를 막는 가장 값싼 방법입니다.
라벨이 없으면 6개월 뒤에 본인도 어느 게 방송용인지 헷갈립니다.
📷 사진 자리 — 라벨이 붙은 콘솔 AUX 단자
2단계. PRE인지 POST인지 정합니다
콘솔에는 AUX를 페이더 앞에서 뽑을지, 뒤에서 뽑을지 정하는 스위치가 있습니다. PRE, POST라고 적혀 있습니다.
방송용은 POST로 시작하시길 권합니다. 현장에서 잡아 놓은 밸런스를 그대로 물려받으니 처음 세팅이 훨씬 쉽습니다.
3단계. 채널마다 방송 밸런스를 잡습니다
각 채널의 AUX 노브를 돌려 방송으로 보낼 양을 정합니다.
4단계. 회중 소리를 되찾습니다
AUX를 만들어도 회중 찬양 소리는 여전히 없습니다. 회중 소리는 애초에 콘솔에 들어온 적이 없으니까요.
이걸 담으려면 마이크를 하나 더 세워야 합니다. 회중석 쪽을 향한 이 마이크를 앰비언스 마이크, 우리말로 분위기 마이크라고 합니다.
설치 원칙 세 가지
- 회중석을 향하게, 스피커를 등지게 놓습니다 (스피커를 보면 하울링이 납니다)
- 강대상보다 회중 쪽에 가깝게 놓습니다
- 천장에 매다는 것이 가장 깔끔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스피커로 보내면 즉시 하울링이 납니다.
📷 사진 자리 — 천장에 매단 앰비언스 마이크
양은 욕심내면 안 됩니다. 크게 넣으면 웅웅거리고 하울링 위험이 올라갑니다.
기준: 빼면 허전한데, 넣어도 티가 안 나는 정도
넣은 게 들리면 이미 너무 많습니다.
마이크 하나 값으로 온라인 성도가 혼자가 아니게 됩니다. 이 시리즈를 통틀어 가장 비용 대비 효과가 큰 한 가지입니다.
컴퓨터에 연결하기
AUX를 만들었으면 이제 컴퓨터나 스위처로 보내야 합니다.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할 게 있습니다.
콘솔 출력을 컴퓨터 마이크 단자에 꽂으면 안 됩니다
신호에는 크기 등급이 있습니다.
- 마이크 레벨 — 마이크에서 바로 나온 신호. 아주 작습니다
- 라인 레벨 — 콘솔을 거쳐 나온 신호. 마이크 레벨보다 수백 배 큽니다
콘솔의 AUX 출력은 라인 레벨입니다. 이걸 컴퓨터의 마이크 입력에 꽂으면 소리가 심하게 찌그러집니다.
교회에서 정말 흔한 사고입니다. 소리가 이상해서 볼륨을 줄여 봐도 이미 찌그러진 소리라 나아지지 않습니다.
연결 방법 세 가지
방법 1 — 스위처나 캡처 장비의 오디오 입력으로 (가장 권장)
영상 장비가 영상과 소리를 같이 묶어서 컴퓨터로 보냅니다. 이렇게 하면 입 모양과 소리가 어긋나는 문제가 거의 안 생깁니다. 영상과 소리가 한 몸으로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방법 2 — USB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거쳐서
콘솔 AUX → 인터페이스 → USB → 컴퓨터. 소리 품질이 좋고 레벨 조절도 편합니다. 다만 영상과 따로 들어오므로 립싱크를 따로 맞춰야 할 수 있습니다.
방법 3 — 컴퓨터의 라인 입력에 직접
가장 싸지만 잡음에 약합니다. 급할 때만 쓰세요. 이때 컴퓨터 단자가 마이크용인지 라인용인지 반드시 확인하세요.
소리가 작거나 웅웅거린다면
연결했는데 소리가 지나치게 작거나, “웅——” 하는 저음이 깔린다면 신호의 성질이 안 맞는 것입니다.
이때 쓰는 것이 다이렉트 박스, 줄여서 DI 박스입니다. 신호의 성질을 바꿔 주는 작은 상자입니다.
특히 콘솔과 컴퓨터의 전원 콘센트가 다른 경우 이 저음이 잘 생기는데, DI 박스가 이것도 막아 줍니다.
마지막 — 반드시 이어폰으로 확인하세요
세팅이 끝나면 컴퓨터 화면의 소리 미터를 봅니다.
너무 작으면 콘솔의 AUX 마스터 노브를 올리세요. 컴퓨터 프로그램 안에서 볼륨을 키우는 건 마지막 수단입니다. 잡음도 같이 커지니까요.
그리고 마지막 확인입니다.
부조 스피커로 들으면 예배당 소리가 섞여 들어와서 판단이 안 됩니다. 온라인 성도는 이어폰이나 휴대폰 스피커로 듣습니다. 그 조건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요약 — 이것만 기억하세요
- 메인 출력은 방송용이 아닙니다. 예배당 스피커용입니다
- AUX로 방송 전용 갈래를 만드세요. 이름표를 꼭 붙이세요
- 기본은 POST, 앰비언스 마이크만 PRE
- 회중 소리는 앰비언스 마이크로 되찾되, 아주 작게
- 미터는 -12에서 -6, 확인은 반드시 이어폰으로
자주 받는 질문
오늘 하실 일
이 글을 다 읽으셨다면, 예배가 없는 시간에 딱 두 가지만 해 보세요.
두 번째가 특히 중요합니다. 고칠 것이 저절로 보입니다.
이 글은 「교회 라이브 방송 입문」 시리즈의 1편입니다. 전문 방송 인력이 없는 작은 교회에서, 사역자와 자원봉사자가 직접 라이브 방송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쓰고 있습니다.
다음 편 — 소리가 안 나올 때 어디부터 봐야 하나 (신호 흐름 읽는 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