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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축도 중에 “삐” 소리가 났다면

교회 라이브 방송 입문 3편
읽는 시간 10분 · 난이도 ★☆☆ · 선행 지식 없음


예배가 끝나갑니다. 축도입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삐—————

회중이 귀를 막습니다. 부조실 담당자는 얼어붙습니다.

가장 조용해야 할 순간에, 가장 큰 소리가 났습니다.

이건 장비 고장이 아닙니다. 그리고 막을 수 있는 사고입니다. 10분만 읽으시면 다음 주부터 이런 일이 거의 없어집니다.


이 글은 이런 분을 위한 글입니다

  • 예배 중 하울링이 나면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얼어붙으시는 분
  • 하울링이 생기는지 궁금하신 분
  • 하울링 때문에 볼륨을 못 올리고 계신 분

결론부터

🔄 하울링은 소리가 도는 고리입니다. 고리를 끊으면 멈춥니다.

예배 중에 났다면 할 일은 딱 하나입니다. 그 채널 페이더를 조금 내립니다. 끄지 마세요.

그리고 예배가 끝난 뒤, 다시는 안 나게 준비합니다. 방법은 세 가지뿐입니다.

돈이 드는 방법은 없습니다. 순서대로 하시면 됩니다.


원리 — 하울링은 고리입니다

하울링의 정체는 간단합니다. 소리가 원을 그리며 도는 것입니다.

  1. 마이크가 소리를 받습니다
  2. 콘솔이 소리를 키웁니다
  3. 스피커가 내보냅니다
  4. 그 소리를 그 마이크가 다시 받습니다
  5. 콘솔이 또 키웁니다
  6. 스피커가 더 크게 내보냅니다

한 바퀴 돌 때마다 소리가 커집니다. 이게 순식간에 반복되면서 귀가 아플 만큼 커지는 것이 하울링입니다.

   ┌────────────────────┐
│ ↓
[마이크] → [콘솔] → [스피커]
↑ │
└────────────────────┘
소리가 도는다

고리니까, 어디든 한 곳만 끊으면 멈춥니다.


왜 하필 그 순간에 나는가

축도 때 유난히 자주 나는 이유가 있습니다.

  • 회중이 조용합니다. 웅성거림이 소리를 흡수해 주던 게 사라집니다
  • 목사님이 마이크에서 멀어집니다. 두 손을 들면 입과 마이크 거리가 벌어집니다
  • 거리가 멀어지면 담당자가 볼륨을 올립니다. 고리의 힘이 세집니다

조용해질수록, 멀어질수록, 볼륨을 올릴수록 하울링이 가깝습니다.

같은 이유로 기도 시간, 성찬, 침묵 순서에서도 자주 납니다. 공통점은 전부 조용한 순간이라는 것입니다.


흔한 원인 네 가지

1. 마이크가 스피커를 정면으로 보고 있다

가장 흔합니다. 인도자가 무대 앞으로 나오면 스피커 정면에 서게 됩니다.

2. 마이크 머리를 손으로 감쌀다

노래하는 분들이 습관적으로 마이크의 둥근 그물망을 감싸 쉰니다. 이렇게 쥐면 마이크의 방향성이 사라집니다. 사방의 소리를 다 받게 됩니다.

마이크는 손잡이를 잡습니다. 머리를 감싸지 않습니다.

3. 강대상이나 유리가 소리를 반사한다

딱딱한 표면이 스피커 소리를 마이크 쪽으로 튕겨 보냅니다.

4. 콘솔에서 특정 음역을 너무 올렸다

“목소리가 답답하다”고 중고음을 크게 올려 두면, 그 음역에서 하울링이 먼저 터집니다.


예배 중 3초 대응

당황하면 아무것도 못 하니까, 몸으로 외우셔야 합니다.

해야 할 것

1초 — 그 채널 페이더를 조금 내립니다.

3에서 5 눈금 정도면 충분합니다.

끄지 마세요. 완전히 내리면 소리가 뚝 끊겨서 오히려 더 티가 납니다.
하울링이 멈출 만큼만 내리면 됩니다. 보통 조금만 내려도 멈춥니다.

2—3초 — 멈추면 아주 천천히 다시 올립니다.

원래 위치까지 다 올리지 마세요. 직전보다 살짝 낮은 곳에 두세요. 같은 상황이면 또 납니다.

하지 말아야 할 것

예배 중에는 페이더 하나만. 나머지는 예배 끝나고.


미리 막기 1 — 위치

원칙 하나만 기억하세요.

📢 마이크는 스피커를 등져야 합니다.

① 무선 마이크가 갈 수 있는 범위를 정합니다

스피커 정면 앞쪽은 가지 않는 구역으로 정하고, 인도자와 미리 이야기해 둡니다. 말로만 하면 잊으니, 바닥에 눈에 안 띄는 표시를 해 두는 것도 방법입니다.

② 강대상 마이크의 각도를 봅니다

마이크 끝이 스피커나 딱딱한 벽을 향하고 있지 않은지 확인합니다.

③ 앰비언스 마이크를 다시 확인합니다

1편에서 세운 회중 마이크입니다. 이건 특히 위험합니다. 회중석을 향하되 스피커를 등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 마이크는 예배당 스피커로 절대 보내지 않습니다. 방송 갈래로만 보냅니다.


미리 막기 2 — 한계 볼륨을 찾아 둡니다

이게 오늘의 핵심 실습입니다. 예배가 없는 시간에 합니다.

마이크마다 어디까지 올리면 하울링이 나는지를 미리 찾아 두는 작업입니다. 이걸 알면 예배 중에 그 선 아래에서만 움직이면 됩니다.

1단계. 예배당을 실제 예배와 비슷하게 만듭니다. 조명을 켜고, 문을 닫고, 에어컨도 평소처럼 켭니다. 단, 사람이 없으므로 실제보다 하울링이 잘 납니다. 그게 좋습니다. 여유가 생기니까요.

2단계. 마이크 하나만 켭니다. 다른 채널 페이더는 전부 내립니다.

3단계. 마이크를 평소 쓰는 위치에 둡니다. 손에 들지 마세요. 사람이 들고 있으면 몸이 소리를 막아서 결과가 달라집니다.

4단계. 페이더를 아주 천천히 올립니다.

여기가 중요합니다. 하울링은 갑자기 “삐” 하고 나는 게 아니라, 그전에 “우——” 하고 울리기 시작하는 구간이 있습니다. 이걸 울림 직전이라고 합니다.

5단계. 울리기 시작한 지점에서 멈추고, 페이더 옆에 테이프를 붙여 선을 그으세요.

6단계. 실제 사용 위치는 그 선보다 아래로 잡습니다.

7단계. 마이크마다 반복합니다.

30분이면 다 끝납니다. 그리고 1년에 한 번이면 충분합니다.
스피커 위치나 마이크를 바꿔줄 때만 다시 하시면 됩니다.


그래도 부족하면 — 주파수를 긎습니다

위치를 고치고 한계선을 찾았는데도 볼륨이 부족하다면, 마지막으로 도는 소리의 특정 높이만 줄이는 방법이 있습니다.

하울링은 아무 소리에서나 나지 않고 특정 높이에서 먼저 납니다. 그 높이만 콕 집어 줄이면, 전체 볼륨을 더 올릴 수 있습니다.

다만 이건 콘솔의 EQ를 다룰 줄 알아야 하고 시간이 걸립니다. 위치와 한계선까지만 하셔도 대부분 해결됩니다.


요약 — 이것만 기억하세요

  1. 하울링은 고장이 아니라 고리
  2. 예배 중엔 그 채널 페이더만 조금 내린다
  3. 끄지 말고, 다시 올릴 땐 직전보다 낮게
  4. 마이크는 스피커를 등진다
  5. 한계 볼륨을 미리 찾아 표시해 둔다

담당자에게 드리는 말

하울링이 나면 담당자가 제일 놀라고, 제일 미안해합니다. 예배 끝나고 누가 한마디 하면 더 위축됩니다.

하지만 하울링은 담당자의 실수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마이크 위치, 스피커 방향, 예배당 구조 같은 것들이요.

오늘 배운 대로 준비해 두시고, 그래도 나면 페이더 하나만 조용히 내리세요.

대부분의 성도는 3초 뒤에 잊습니다.


자주 받는 질문


오늘 하실 일


이 글은 「교회 라이브 방송 입문」 시리즈의 3편입니다.

이전 편 — 소리가 안 나올 때 어디부터 봐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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